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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미끄럼틀…원유 DLS 발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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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기초자산 DLS 발행 7월 이후 '0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이 뚝 끊겼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이 불어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발행을 멈춘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발행건수는 총 262건(미상환 공모 기준, 복수 기초자산인 경우 중복 집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발행건수인 337건보다 22.26% 줄어든 수치다.
원유 DLS는 대표적인 중수익·중위험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과 함께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에는 월별 최대 89건까지 발행됐다. 하지만 올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발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발행건수가 아예 '제로(0)'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원금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자 각 증권사들이 진열대에서 상품을 치워버린 것이다.

DLS는 원유, 금 등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해 자산의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내는 구조로 짜여진 파생상품이다. 원유 DLS는 북해산 브렌트 원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이자를 받고, 그 구간을 벗어나면 손실이 나는데 최근 유가 급락으로 녹인배리어(원금손실구간)를 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향후 유가 하락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 원유 DLS를 외면하는 요인이다. 이달 WTI유가 심리적 저지선인 60달러 밑으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 16일 브렌트유마저 2009년 7월 이후 5년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유가는 곤두박질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23일(현지시간) 내년 2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1.86달러(3.4%) 오른 배럴당 57.1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78달러(2.96%) 상승한 배럴당 61.89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리처드 콜란 슈로더투신운용 멀티에셋운용팀 펀드매니저는 "내년에도 원유 가격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유가는 배럴당 75달러가 지지선으로 지켜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수준은 원유 생산업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순 생산가격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브렌트유, WTI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 DLS 발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팀장은 "유가 하락으로 녹인이 속출하는 데다 투자자들도 찾지 않아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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