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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세계 식량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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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90억명으로 불어나는데 대책 없어…자연재해·지역분쟁·인플레 등 난제 산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총과 칼로 싸우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게 식량전쟁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세계에서 '소리 없는 식량대전'이 막을 올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세계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식량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자연재해와 인플레이션, 지역분쟁,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탐욕이 더해져 세계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유엔·세계은행 등 글로벌 기구들은 현재 70억명인 세계 인구가 90억명으로 늘게 되는 오는 2050년께부터 본격적인 식량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농업 생산성 지수

▲세계 농업 생산성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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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는 이보다 이른 2030년경 식량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식량이 2050년까지 현재보다 50% 더 많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업기술 혁신이 뒤따른다 해도 자원과 공간의 제한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가 어렵다. 더욱이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문제는 자선이 아니라 비즈니스다.

식품업체 크래프트, 코나그라, 카길, 펩시코 등 많은 다국적 기업이 짧게는 수십년부터 길게는 수백년까지 글로벌 식품시장을 장악해왔다. 이들 기업에 중요한 것은 식량안보보다 이윤추구다.

기업의 이윤 추구는 주주나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부족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월 세계 식품 가격은 4% 올랐다.

미 오하이오 대학 사회학과의 스테판 스캔란 교수는 "빈곤·불평등 같은 국제 이슈들과 함께 식량안보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면서 "각국 정부는 식량문제를 기본 인권 영역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는 분야인 바이오연료 산업도 식량부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바이오연료는 곡물·초목·해조류에서 추출해 만든 것이다. 태양광·풍력 등 대체에너지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반면 바이오연료는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를 만들어내는 데 엄청난 양의 토지와 자원이 필요하다. 그러잖아도 모자라는 식량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돈 되는 바이오연료 분야로 대거 진출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농지가 헐값에 팔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국제 빈곤퇴치 단체 액션에이드의 크리스틴 선델 이사는 "수십년간 키워온 사탕수수·옥수수·대두가 가스탱크를 채우는 연료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식량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천은 식량안보를 확보하는 데 국가간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기술 전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개선 노력, 국제기구의 적절한 자금지원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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