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펀드 계좌 수는 1427만개로 '펀드 열풍'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6월(2511만개)보다 1084만개 감소했다.
한 때 펀드가 손쉬운 투자 방법과 고수익으로 '국민 재테크' 대명사로 떠올랐으나 이후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와 투자손실 등이 이어지면서 점차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펀드 계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계좌 수는 급감하고 있다. 2008년 6월 1817만개로 고점을 찍은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607만개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08년 말 140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79조3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와 자산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모형 펀드계좌 수는 증가 추세다. 채권형은 2009년 말 56만~57만개 수준에서 지난해 11월 92만개로 늘었고, 사모형도 같은 기간 5만1000개에서 13만8000개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상황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형 펀드 규모는 커지고 있다"며 "사모펀드도 운용 제약이 공모펀드에 비해 적어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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