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장으로 긴급 투입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그룹 살림살이.핵심사업 관장...신격호 회장의 복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9일 오후 3시30분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안전관리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는 비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굳은 얼굴은 더욱 그랬다. 그만큼 이번에 그가 맡게 된 임무는 비장하고도 무거운 자리였다.
자칫 작은 안전 소홀이 그룹의 상징적인 사업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 롯데그룹은 이 위기를 타파할 선장으로 이인원 부회장을 지목했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정책본부 부본부장 직책을 맡아 오다 2011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본부장이 됐다.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 담당하고 있다.
정책본부 이전 그룹 주력회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롯데쇼핑 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화점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관리, 영업, 매입 등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 등을 거쳤다. 롯데쇼핑의 영업, 관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경력도 화려하지만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이나 불시에 점포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점검으로 유명했다. 또한, 소공동 1번지 일대 연면적 11만평에 이르는 롯데타운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내실을 다졌고 지속적인 투자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위기를 해결하는데 이 부회장이 적임자로 꼽힌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68층 공사 현장에서는 커튼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부회장은 커튼월이 설치되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며 직원들에게 설치와 관련된 내용을 묻고 다시 한번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진동현상에 따른 점검으로 영업 중단 중인 영화관을 둘러본 후 한 입주업체에 들려 점원들에게 그룹 차원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할 테니 안전문제는 걱정말고 영업에 매진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안전관리위원회는 그동안 각 계열사들로 나뉘어져 있던 관리 책임을 일원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라며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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