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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수석 항명 파장, 정치권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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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실장 영향력 약화..박근혜 대통령 신년 구상도 삐걱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항명으로 청와대 기강이 무너진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돌출 상황이라 청와대는 물론 여권 전체까지 민감한 상황이다.
항명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인물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국회 출석을 종용한 김 비서실장의 명령을 민정수석이 거부하면서 김 실장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민정수석 사표를 받은 후 해임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해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 문건유출 사고 이후 공직기강 확립을 외친 게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일 비서실 시무식에서 '파부침주'(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를 강조하며 "기강이 문란한 정부조직이나 집단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항명사태로 의미가 퇴색됐다.
여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인적쇄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문건 유출을 계기로 내부공직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항명으로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구상도 악영향을 받게 됐다. 박 대통령은 12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을 국정동력을 회복하는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청와대 수석의 항명으로 헝클어지고 말았다.

여야도 사상초유 사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올해로 국회의원 10년차, 11년차 의원생활을 했는데 오늘처럼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청와대의 기강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에 대해 (이완구 운영위원장이) 강력한 경고메시지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출석을 요구했다면 아무리 사의를 갖고 있다고 해도 사퇴하는 순간까지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게 공무집행하는 공직자 자세"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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