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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아파트 화재로 4명 사망·100명 부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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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은 위독한 상태…1층 우편함 옆 오토바이서 최초 발화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사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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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유제훈 기자]의정부 역 인근 아파트에서 큰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27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경진(26·여)씨 등 4명이 숨졌다.
건물 안에 있던 주민 100명은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한(26)씨와 안모(68)씨, 이모(44)씨, 40대 신원미상의 여성 등 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00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작업을 펼치던 신곡지구대 소속 이재정(35) 순경과 10기동대 임성규(36) 순경은 다쳤다.

현재 부상자는 의정부성모병원, 의정부의료원, 의정부백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외벽타고 불 삽시간에 번져=이날 불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다.

주민 정모(46)씨는 "1층에서 펑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일었다"며 "20분 만에 불이 옆 건물로 옮겨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 당시 바람이 강해 불이 외벽을 타고 삽시간에 원룸 등 인근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등 각각 10층과 15층짜리 건물 2동, 5층짜리 상가건물과 주택 등으로 번졌다. 요양병원을 비롯한 인근 건물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저층 주민은 창문에서 비명을 지르다 뛰어내리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옥상으로 피신, 소방헬기 4대에 의해 구조됐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 20대도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헬기 4대 등 장비 155대와 소방관 500명을 동원했지만, 진입로가 좁고 건물 뒷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발생 2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11시 44분께 진화됐다.

◆경찰 "최초 발화 오토바이 소유주 조사중"= 이번 화재는 최초로 1층 우편함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화재가 난 아파트 1층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 거주민 A씨의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처음 시작됐다.

A씨는 오토바이를 1분여 동안 만진 후 위층으로 올라갔으며, 곧 이어 불이 났다.

경찰은 A씨를 불러 화재 원인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화재 현장을 둘러싼 대피주민 진술과 소방당국의 의견도 상반돼 보다 상세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피주민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진술한 반면 소방당국은 이날 "일부 건물에서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김석원 경기도 의정부소방서장은 이날 5시30분께 사고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사팀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서 스프링클러나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작동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화재경보도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초기 일부 입주민들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상세한 조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대봉그린아파트는 2013년 입주를 시작한 곳으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혼재된 '복합건축물'로 구분돼 있다. 현재 경찰은 이곳의 소방설비들이 제대로 작동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 주민들 대형 참사에 안타까운 반응= 의정부 주민들은 이같은 대형 화재는 처음이라면서 사고 현장의 특성상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정부시내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의정부에 30년이 넘게 살면서 이렇게 큰 불은 처음 봤다"며 "해당 오피스텔에 손님들을 모시고 가면 차가 5~6대만 있어도 후진을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인데 이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인근의 주민들은 해당 오피스텔 근처가 차량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작업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인근 주민 박모(52)씨는 "사고 현장 일대는 주변에 전철노선도 있는데다, 진입도로가 좁아 소방차들이 진입하는 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사고를 더 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오피스텔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수(55)씨도 "(사고가 난 오피스텔 앞은) 일반승용차는 괜찮지만 소방차가 다니기엔 길이 좁은 곳"이라며 "사고 이후 주변에서 알려줘 나가봤더니 바람 탓에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오피스텔 주인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갑작스레 발생한 사고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오피스텔은 골목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지하철 노선을 끼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곳이다. 실제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아 차량 이동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피스텔 뒤로는 작은 건물들이 위치해 있어 구조·화재 진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적 빠른 신고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구조작업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인근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은 "평소에도 길이 좁고 주차된 차량도 많다고 생각해 왔다"며 "아무래도 초기대응이 잘 안돼서 화재가 커지고 사상자도 많았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망자 명단.

◇ 사망자
▲ 추병원 = 한경진(26·여) ▲ 의정부의료원=안현순(68·여) ▲ 의정부성모병원 = 이광혁(44·남) ▲ 강남 베스티안 = 40대 여성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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