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오현길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 재계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가석방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아서 안 되지만 그렇다고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법무부의 판단에 맡겼다. 이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나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2월 설이나 3월1일에는 일부 기업인에 대한 가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옥중에서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펴내는 등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해왔다. 특히 최 회장의 둘째 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인 민정씨는 재벌가 딸 가운데 처음으로 군 장교로 입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K는 그동안 최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떠올린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지난해 말 '삼성 4개 계열사 빅딜'을 신호탄으로 직무를 재개했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굵직한 인수합병(M&A) 등 의사결정이 빨라지면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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