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009년 2월 법정관리 돌입한 후 공동관리인 겸 공동 대표이사직 오른 지 6년여 만 사임
후임 대표는 대주주 쪽 아닌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가 올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2009년 2월6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KG모빌리티 공동관리인 겸 공동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6년여 만이다. 후임은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티볼리 출시로 알린 '포스트 쌍용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용퇴다.
이 대표는 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는 게 회사를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후임 대표는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쪽에서 오는 게 아니라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이 대표는 2009년 2월 청산 위기에 놓인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으로 선임, 6년여 간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 돌입 2년 만에 인도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그룹과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쌍용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역임 기간 쌍용차 매출액은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줄어들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향후 쌍용차 이사회 의장, 고문 역할 등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새 대표 체제 안정과 티볼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이 대표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완 쿠마 고엔카 현 쌍용차 이사회 의장 임기도 이 대표와 함께 오는 3월27일인 점도 이 대표의 의장 선임에 설득력을 주는 대목으로 꼽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대표의 대표이사직 사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며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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