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2일 "원수의 본거지를 공습하겠다"면서 한국과 미국에 위협을 가했다.
통신은 "전투비행사들은 비행싸움준비완성을 위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감으로써 일단 명령이 내리면 이 세상 그 어느 나라 군대에도 없는 가장 위력한 무기인 수령결사옹위정신, 육탄·자폭정신을 안고 멸적의 폭음소리 높이 울리며 적들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리고 김정은 붉은비행대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할 불타는 맹세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비행훈련을 극악한 정황 속에서 계속 강도높이 진행해 원수들이 움쩍하기만 한다면 백두의 칼바람같이 단숨에 날아가 침략의 본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불마당질해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최룡해를 러시아 특사로 보내 러시아의 최첨단 수호이(Sukhoi)-35 전투기 구매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한참 열세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현실은 김정은이 최근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의 사정만 봐도 알 수 있다.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의 가장 최선 기종이 미그-29와 미그-23, 수호이-25 공격기 등이다.
미그-29는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첨단 전투기로 40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산 중거리 미사일과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다.
그 다음으로는 30여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상 공격기 수호이-25가 있다. 4t이상의 무기를 탑재하고 음속을 조금 밑도는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전투기다.
미그-29와 수호이-25외에 약 50여대의 미그 23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그 29기는 1990년부터 도입된 만큼 25년째가 된 노익장이다.미그 23은 1980년대 도입돼 비행기 연령이 30년을 훌쩍 넘겼다.
이들 전투기가 모두 즉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고 해도 120여대에 불과하다.
북한군은 전투훈련을 제대로 못한 채 장난감을 놀듯이 지상에서 전투훈련을 대신하고 있을 정도다.
반면, 대한민국 공군은 미그 29기와 겨룰 수 있는 KF-16 160여대외에 F-15 60대에다 조기경보기 4대 등을 갖추고 있다.구형 F-5를 F-16급의 F-50으로 대체하고 있다.
막강한 미공군도 있다.한미 연합군은 무장량,항공기 속도,정보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조기경보기는 북한 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우리 공군기에 정보를 제공해 우리군이 선제공격하도록 도와준다.북한군은 눈뜬 장님처럼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재 남북간 공군력의 현실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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