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치매를 이유로 '신한사태' 관련 조사를 거부해오던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76)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이날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라 전 회장을 상대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는지와 이 돈의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신한사태 때 횡령 혐의로 기소된 신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재판에서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 3억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라 전 회장은 신 전 사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불법으로 계좌를 조회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2008년 2월께 서울 남산 주차장 입구에서 성명불상자에게 3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최종적으로 이 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그동안 라 전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했지만 라 전 회장 측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왔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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