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문재 청산 후 화해해야 진정한 화해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10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대해 "당 대표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전 장관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은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뭐 유신독재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때에 많은 피해 국민들을 대변해야 할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과를 인정하는 문제와 묘소 참배 문제는 다른 문제로, 역사의식의 문제"라며 "적어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던 독재자 문제가 청산되고 나서 화해를 해야 진정한 화해"라고 전했다.
진보정당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 여부에 대해선 "비전을 갖춘 새로운 야당을 만들겠다는 분들의 의지, 또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당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당이 어려워진 데 책임도 있고, 당의 혜택도 많이 받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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