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중수익·중위험 상품에 돈 몰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ELS·DLS 발행잔액은 81조원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인 73조원을 앞질렀다.
반면 ELS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펀드열풍이 한창이던 2007년 ELS·DLS 발행잔액은 18조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도 27조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후 펀드가 살아난 2009년에 20조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1년 38조원, 2013년 61조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81조원으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국내증시의 오랜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ELS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ELS의 월평균 발행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2013년 월평균 발행금액인 3조6000억원에 비해 63.2%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ELS 발행금액은 퇴직연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월별 기준 최고 수준인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투자상품 보유 비중은 감소 추세이나 ELS·DLS의 보유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경제주체의 ELS·DLS 보유 비중은 금융자산의 0.4%(18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월 기준 0.9%(74조원)로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보유비중은 6.2%에서 4.3%로 감소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 수익률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대표적인 중수익·중위험 상품인 ELS로 시중 돈이 몰리면서 펀드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ELS·DLS 선호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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