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를 위로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자와 이치로(73) 일본 생활당 대표(중의원)는 이날 오후 12시4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김 전 총리는 점심 식사 도중 접견실로 나와 그를 맞았다.
오자와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신세를 져 와서 왔다"며 "힘드시겠지만…"이라며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김 전 총리는 "생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죽고 나서 (아내의 영정 사진을) 보니까 꽤나 미인"이라는 농담도 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서한을 보내 "부인의 부고에 삼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내조의 공으로 부군의 버팀목이 돼 오셨음을 돌이켜 볼 때 가장 사랑하는 분을 여의신 각하의 깊은 슬픔을 생각하면 위로의 말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오후 늦게 빈소를 찾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에게는 "내각책임제를 하면 정당이 책임지고 잘하면 국민들이 17년까지 지지를 해준다"며 "5년 단임제 가지고 뭘 좀 하라고 하는 건 무리한 소리"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도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치인들과 면담에서는 국회 선진화법을 언급, "우리가 국회의원 할 때보다 많이 발전했다"며 "우리 할 때는 난투극이 다반사였는데, 날이 갈수록 선진국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5일장으로 치러진 박영옥 여사의 장례는 25일 오전 6시30분에 열리는 발인으로 마무리된다. 고인은 충남 부여에 있는 가족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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