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자주 마시고 점안제도 눈 세척
연초부터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고, 미세먼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에 적시호가 켜졌다.
실제 지난 달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량은 84㎍(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g)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 정도면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이다. 황사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미세먼지량은 309㎍/㎥까지 치솟았고, 23일에는 104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의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자의 야외활동이 자제되는 '나쁨' 수준인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강한 황사는 어린이와 노약자의 폐기능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일반 성인들의 눈과 피부, 기관지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우리 몸 속에 침투할 경우 배출되지 않아 폐와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고, 천식과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경동맥이 좁아지는 위험을 증가시키고, 뇌졸증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거나 평소 눈물이 적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증상도 악화된다. 황사바람이나 미세먼지가 렌즈에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고 눈을 더욱 뻑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눈물을 흘려야 눈 밖으로 배출되는데 안구건조증은 이같은 작용이 어려워 건강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오염물질이 눈 속에 들어가 가렵다고 자꾸 만지고 비미면 염증이 생겨 심학 경우 각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의 송종석 안과교수는 "미세 먼지가 많은 날에는 안경착용을 권장하지만 렌즈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청결상태에 신경써야 한다"면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액을 수시로 넣어주고 최근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나온 점안제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