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상반된 선택 눈길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한솔제지 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결정한 뒤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해 8월6일 기준 6.79%였던 지분율이 연말 3.84%로 축소됐다.
인적분할로 신설돼 지난 1월26일 재상장한 한솔제지의 경우 반대 양상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한솔제지 지분을 내다팔아 상장 당시 지분율이 13.25%에서 지난 2월2일 현재 9.99%로 내려갔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솔제지 지분율이 3.84%에서 지난 5일 기준 5.34%로 늘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달 23일 기준 한솔제지 지분을 5.30%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각사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더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솔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기업분할 결정 발표 직전인 8월6일부터 지난 23일까지 39.1% 하락한 반면 한솔제지 주가는 재상장 이후 24.6% 올랐기 때문이다. 한솔홀딩스의 변경상장일인 지난 1월26일 이후 주가를 비교해 봐도 8.4% 올라 한솔제지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솔제지의 경우 실적 부진 자회사가 한솔홀딩스 밑으로 넘어가면서 부담을 덜었지만 한솔홀딩스는 실적 부진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경우 지주사와 자회사 간 주가 희비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기업별 재무구조와 현안 등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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