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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없는 대우조선해양, 3월 수주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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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장 선임 지연에 경영공백 현실화
1분기 지나도록 임직원 인사도 못해
노조 "생산에 막대한 차질"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오션 의 차기 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경영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차기 사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월 한 달 간 수주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통상 연말에 완료되는 임직원 인사도 올해는 1분기가 지나도록 확정하지 못 한 상태다. 노조는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주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월 한 달간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었다. 1월에는 12억 달러로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사장 선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월에는 2억 달러, 3월에는 0으로 급감했다.

▲고재호 현 대우조선해양 사장

▲고재호 현 대우조선해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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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외국 선주들이 차기 사장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발주 계약 시기를 미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 선주사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거제 옥포조선소에 상주하고 있는 선주들은 사장 선임에 대한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발주 계약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있는 선주들 역시 담당 임원에게 메일을 보내 업무 공백에 따른 차질이 없는지 묻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 국영 선박회사는 회사를 방문해 우려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재호 현 사장 역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해외 세일즈를 하지 못하고 있다. 고 사장은 그간 선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인맥을 다져왔다. 하지만 차기 사장 선임 때까지만 자리를 유지하는 '시한부 CEO' 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실상 발이 묶였다. 고 사장은 1, 2월 수주계약 차 해외를 나갔지만 3월 들어서는 해외 출장이 전무했다.

인사 역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통상 연말에는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1분기가 지나가도록 확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년과 달리 산업은행의 개입이 커지면서 임원 규모 등의 조율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차기 사장이 정해지지 않아 선박 발주를 협상할 대상자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수주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차기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그동안의 공백을 메꿔야 해 당분간은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장 선임 지연에 따른 내부 불만이 커지면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29일자로 3년 임기가 끝난 대표이사에 이어 후임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건이 오늘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야 함에도 빠져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 결정권을 가진 산업은행이 청와대와 정치권 눈치보기를 하면서 오늘까지도 선임을 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지금까지도 대표이사 결정을 하지 않는 이유나 원인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선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마치 공기업 사장 내려보내듯 하는 낙하산식 선임 행위, 설령 조선소를 안다 해도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ㆍ사외이사 선임 건등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에는 임기가 만료된 산업은행 출신 김갑중 재경실장을 대신해 김열중 전 산업은행 재무 담당 부행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이종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 정원종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 이영배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기획조정실장이 새로 선임됐다. 조전혁, 이상근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다만 조전혁 사외이사(現 맥정책연구소장)는 일부의 반대로 감사위원에는 선임되지 못했다. 의장을 맡은 고재호 현 사장은 주총 후 사장 선임 지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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