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검찰에 들어가 자세히 설명드리겠다"
성 전 회장은 3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정색 세단을 타고 나타난 그는 남색 정장에 보라색 캐주얼 셔츠를 입고 있었고 수행원 세명과 함께였다.
소환 조사를 받는 성 전 회장의 혐의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분식회계다. 검찰은 앞서 성 전 회장이 최소 수백억원대 경남기업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포착했었다. 또 이로 인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자원개발 명목으로 성공불융자금 330억여원과 일반융자금 130억여원을 부당하게 지원받고, 이마저 다른 용도로 사용한 점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도 잡은 상황이다. '코어베이스', '체스넛' 등 위장 분리된 경남기업 계열사를 통해 중국,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 회사들의 실소유주는 성 전 회장의 아내 동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소환 전에 관련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경남기업 비리를 캐물었었다. 경남기업 '금고지기'로 알려진 한모 부사장을 지난달 31일 소환한 데 이어 1일 성 전 회장의 아내 동씨를 불러 조사했다. 비자금을 빼돌리는 데 활용된 계열사 대표 조모씨와 회사 노조위원장 등 실무자급 참고인 조사도 마무리한 상황이다.
몸통 격인 성 전 회장 측은 당초 출석을 내주로 미루려 했으나 검찰과 조율 끝에 3일 출석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을 소환해 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융자금의 사용내역과 비자금의 조성, 분식회계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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