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유승민의 '中복지', 문재인의 '새경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경제가 정치의 중심에 섰다. 위기의 경제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방법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당의 원내대표는 근혜노믹스를 조목조목 비판했고, 야당 대표는 새 경제로의 대전환을 주창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경제난국을 푸는 열쇠가 돼 서민의 삶에 온기를 되살릴지 주목된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어제 연설에서 134조5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지킬 수 없으며,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조세형평성을 위해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으며 '중(中)부담-중복지'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세금ㆍ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기 부양책을 지양하고, 청년 고용지원책을 확대해야 하며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당정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는 또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도 제안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오늘 연설에서 "경제기조의 대전환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성장에서도 유능한 진보가 되는 게 새정치연합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장 없는 풍요와 경제정의를 생각할 수 없다"며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야당은 그동안 성장보다 복지를 앞세워 왔다. 문 대표의 성장론은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든 유승민 원내대표의 발언 못지않게 놀랍다. 문 대표는 또 유 원내대표의 '법인세는 성역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받아 "법인세 정상화를 위해 조세개혁을 바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여야 대표들의 발언이 합의 정치를 열어가는 단초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유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다른 말이 나온다. 개인적 소견인지, 당론인지도 불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정치권에서 위기의 경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찾아 비상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의 시각에 접근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말과 성장을 강조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 모두 의미가 있다. 세금과 복지에서 성장 정책의 방향, 재벌문제, 경제구조개혁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명동 한복판에서 '파송송 계란탁'…'너구리의 라면가게' 오픈 [포토] 북,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홍명보, 감독 못 찾은 축구협회에 쓴소리 "학습 안됐나"

    #국내이슈

  • "나는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도쿄지사 선거 막장 빨래하고 요리하는 유치원생…中 군대식 유치원 화제 '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30대女…"직업 찾고 사람들 돕고파"

    #해외이슈

  • [포토] 무더위에 쿨링 포그 설치된 쪽방촌 [포토] 오늘부터 유류세 인하 축소 7월 첫 주에도 전국에 거센 호우…한동안 장마 이어져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 용어]강력한 총기 규제 촉구한 美 '의무총감'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