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 합병안을 결의했다. 현대제철이 존속법인이 되고 소멸법인이 되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8577이다.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내달 28일 주주총회 의 승인을 거쳐 7월1일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부각된 것은 지난해 3월, 정 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2013년 10월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를 합병한 뒤, 이듬해 3월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그해 9월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대표가 사임,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도 물러났다. 현재 정 부회장은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 투톱체제에서 현대제철 경영기획 총괄을 맡고 있다. 이후 껍데기만 남은 하이스코가 현대제철로 합병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두 회사가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자산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624억원, 영업이익 1 조491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액 4조2143억원, 영업이익 35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규모가 21조원에 달 하는 대규모 철강회사로 거듭난다. 시가총액 또한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시가총액은 각각 9조1700억원, 1조5400억원대다.
국내 철강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단독 기준 29조원의 매출을 올린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와 당당히 견줄 만한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가장 긴장하는 곳은 포스코다. 이미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인수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자동차 강판 공급 비중이 줄었는데 해외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은 꼴이 됐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활용해 해외 수출 물량을 늘리면 포스코 입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포스코는 검찰 수사로 대내 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있어 현대체철의 덩치 키우기가 반갑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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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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