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출퇴근제는 삼성전자 외에도 여러 다른 기업들에서 이미 도입했다. SK그룹은 2년 전부터 그룹총괄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권고에 따라 ㈜SK 등 다수 계열사가 부서ㆍ팀별로 자율출퇴근제와 비슷한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전 7시~오후 4시'부터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30분 시차로 5가지 근무시간대를 설정함으로써 출퇴근 시간에 신축성을 부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출산ㆍ육아기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을 단축해주는 동시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회사원이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조화를 이루는 데도 자율출퇴근제가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출근하거나 저녁에 자녀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 많아지면 출퇴근 시간대의 도심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데도 다소나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자율출퇴근제 도입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인터넷과 이동통신의 발달로 인해 퇴근해도 퇴근한 것 같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이메일ㆍ문자ㆍ메신저ㆍ카톡 등을 통해 퇴근 후에도 언제든 업무지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출퇴근제의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려면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퇴근 후의 사생활은 최대한 존중해주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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