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이틀째…본 안건인 외교·통일·안보 분야보다 '성완종 증언'에 더 주목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성완종 리스트' 공방으로 정작 외교·통일·안보 분야 질의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며 맥 빠진 모습을 이어나갔다.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이완구 국무총리를 상대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추궁이 계속됐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의 백군기, 최규성, 안규백, 박수현, 권은희 의원 등 질문자로 나선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를 상대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집중공세를 이어갔다.
백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사정대상 1호'라고 비난했다고 꼬집자 이 총리는 "고인이 왜 저를 사정 1호라고 했는지 그 심정을 짐작할 수 있겠나. 다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저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 40년 공직생활을 했다"면서 "신문에 나온 녹취록을 보니 (선 전 회장이) 저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답했다.
2013년 재보궐 선거 당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 총리는 "그런 사실 없다"고 일축했다. 야당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최규성 새정치연합 의원도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언급하며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 의원은 "국방예산은 한정돼 있고 우리 군은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전력을 구축해야한다. 여기에 얼마의 예산이 투입될지 모르는 사드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의원도 오후 첫 질문자로 나서 "사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기조로 비용 문제와 한반도 작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꼬집는다. 또한 안 의원은 최근 윤병세 장관이 사드·AIIB를 두고 '우리의 상황이 딜레마가 아닌 축복'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비판에 나선다.
안 의원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상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나갈 때 북핵 문제나 동북아 현안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최고의 방책은 남북관계 개선"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외교부의 안이한 대응도 지적한다.
한편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은 AIIB 가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교과서 수록에 관해 질문을 할 계획이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를 방조하는 이유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물을 방침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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