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화성)=이영규 기자] 50년간 미군사격장(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되다가 2005년 폐쇄된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사격장'이 국내 유소년 야구의 메카로 조성된다. 매향리사격장은 1955년부터 미군전용 사격장으로 이용되다 2005년 8월 국방부로 반환됐다.
화성시는 이 곳에 314억원의 시비를 들여 내년 말까지 유소년야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화성시는 유소년야구단지가 완공되면 연 25만명의 야구인과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매향리 주변 경제 활성화와 리틀야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시는 20일 오전 10시 30분 KBO(한국야구위원회), 한국리틀야구연맹, 한국여자야구연맹 등과 2017∼2020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화성시는 당초 2017년 12월 완공예정인 우정읍 주곡리 폐기물 처리시설 지상 5만7042㎡에 6면짜리 리틀야구 전용구장을 만들어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관하는 12개 전국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용구장 주변에 공장신청이 쇄도하자 야구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며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재검토를 요청해 평화생태공원 조성 부지인 우정읍 매향리 옛 미군사격장으로 바꿨다.
미군사격장은 화성시가 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들고자 농섬(폭격장)과 육상사격장 97만여㎡ 가운데 58만㎡를 사들이기로 하고 지난해 말 국방부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전체 토지매입비는 775억이며 국가가 424억원, 화성시가 353억원을 분담해 2018년까지 나눠 내기로 했다.
역사박물관과 조각공원, 매화나무숲 등을 조성하는 평화생태공원은 내년 5월 착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안에 유소년 야구 메카가 조성되면 50여년간 미군 폭격장으로 상처받은 마을이 치유되고 주변 경제도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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