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로야구 라쿠텐전서 멀티홈런
최근 5경서 4할, 부진늪 벗어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맹활약한 뒤 꺼낸 첫 마디는 뜻밖에도 "죄송했다"였다. 일본 진출 뒤 첫 연타석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21일ㆍ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은 2할대(0.208ㆍ72타수 15안타), 타점은 두 자릿수(10타점)로 올라섰다.
긴 부진에 종지부를 찍는 홈런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대호는 21일 경기 전까지 열아홉 경기에서 타율 0.191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사이타마 세이부돔ㆍ7-3 승)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린 뒤에는 여섯 경기, 스물네 타석 연속 무안타였다. 타율은 0.109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안 맞았던 적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대호가 부진을 극복하는 데는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의 믿음이 뒷받침됐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51)은 부진에 허덕이는 이대호에게 휴식을 주기보다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 타격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로 동기부여를 했다.
구도 감독은 "이대호는 일본에서의 활약이 검증된 선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타자"라며 "(타격 부진은) 이대호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에 계속 나가 전환점을 만들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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