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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檢, 기선잡기 '여론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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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 '부인 비자금설' 새로운 불씨…검찰, 홍준표 캠프 경선비용 의문 추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박준용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검찰 특별수사팀이 각각 정치생명과 조직의 자존심을 건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고도의 '수 싸움'에 돌입했다.

양측은 여론의 무게중심이 일방적으로 기울면 재판에서도 불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양보 없는 기세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홍 지사가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검찰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뒤 여론전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홍 지사는 "가장 중요한 돈 전달 시간과 장소는 묻지도 않더라"라면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태연한 표정으로 맞받았다. 검찰은 "굳이 추궁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특정인을 소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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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정치력으로 한나라당 대표, 원내대표,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던 인물이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데다 '특별수사'의 ABC를 꿰뚫고 있는 검찰 출신 인사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명 중 처음으로 소환되며 검찰 '포토라인'에 설 때만 해도 불리한 형국이었다. 하지만 홍 지사는 검찰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면서 여론의 시선 흔들기에 나섰다. 홍 지사 반격의 골격은 '1억원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배달사고' 의혹이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선거 때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 전 부사장을 통해 '큰 거 한 장(1억원을 지칭)'을 보냈는데 '배달사고'가 났다면서 역으로 검찰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일관성을 잃거나 배달사고 등을 감추고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홍 지사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검찰도 홍 지사의 여론전을 방치하지 않는 모습이다. 검찰 입장에서도 피 마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지사 사건부터 밀릴 경우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 8명 중 단 한 명도 구속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 지사 측근인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개인계좌로 3~4차례에 걸쳐 1억원이 입금됐고, 경선 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측이 제공한 현금 1억원을 자금의 출처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홍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쓰인 돈 중 소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의혹 수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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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검찰의 반격에 맞서 '부인 비자금설'이라는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11일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는데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만∼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검찰이 주목하는 '의문의 자금'은 부인의 비자금이라는 논리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셈이다. 홍 지사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이 필요하지만, 사실이라고 해도 국회 대책비를 생활비로 쓰는 게 정당한지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홍 지사 캠프 측 경선비용 처리 내역 분석 결과와 홍 지사가 소명하는 부분이 맞지 않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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