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은 3년 연속 세계 1~2위를 차지하며 매우 비싸고 다른 나라와 달리 일반폰 외에 저가폰은 출시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피처폰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압도적으로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스파트폰의 비중이 90%를 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휴대폰 시장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피처폰의 인기가 높다.
이는 일본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2013년 2928만대(동 74.5%)에서 2014년에는 2770만대(동 72.4%)로 5.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그러나 2014년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3사가 발매한 피처폰의 종류는 불과 9개 기종에 불과해 스마트폰의 발매 기종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지만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일본의 휴대폰 시장에서 이처럼 피처폰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고기능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하고 저렴한 요금을 꼽고 있다.
해외 저가 피처폰의 경우 가격이 수천엔에 불과하며 기능도 통화와 메일 수신기능 정도로 단순하다.
그러나 일본의 피처폰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에 접근이 가능하고, 전자결제 기능도 10년 전부터 탑재하고 있다. 또 고령자용 피처폰인 라쿠라쿠폰의 인기는 ‘고령자용 스마트폰’의 발매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국내에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다양한 기능의 피처폰이 등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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