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억 원금 회수 실패로 적자 지속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가 지난해 말 관계사 등에 대여해 준 금액은 장기 대여금 24억원, 단기 대여금 22억원 등 총 46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 금액 전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빌려준 돈 전부를 '못 받을 돈'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미수금도 마찬가지다. 장기대여금 26억원 전액을 못 받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이 금액은 해외 사업을 위해 투자했던 관계사의 지분 매각 대금이다. 박 대표는 "관계사 지분 양도금액 중 67%가 회수됐고, 나머지 미회수금액(26억원)은 지분양수자의 자금상황악화 등으로 인해 전액 대손설정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단기 대여금과 미수금 총 73억원은 어디론가 빠져나갔다.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이번 출자에서 원금 회수에 실패하면서 드래곤플라이는 총 7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출시된 '스페셜포스'가 인기를 끌면서 1인칭슈팅게임(FPS)의 명가로 불린 드래곤플라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위고글로벌 인수를 통해 2009년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자본여력(유보율)은 2012년부터 1096%, 2013년 606%, 2014년 476%로 줄고, 부채비율은 79%, 175%, 175%로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운영자금 마련 등 긴급수혈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