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일본 증시 강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 증시가 쉬는 동안 일본 증시는 소리 소문 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랠리에도 엔화 약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부터 116~121엔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최근 해당 박스권이 뚫렸고 연말 전망치인 125엔에 근접하자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엔·달러 환율 하락세에 힘을 더 했다. 김 연구원은 "IMF는 일본에게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며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일본은행(BOJ)도 IMF의 언급에 귀를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의 개선 가능성도 증시에 우호적 재료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최근 졸업한 일본 대학생의 취업률은 96.7%를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취업률 회복이 일본 경제에 고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며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 일본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고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은 15.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인 2007년의 17.7배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높아진 이익 전망치로 인해 PER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점이 투자 판단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얘기다.
이어 "정부의 수출 관련 부양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국내 대형 수출주의 쉬어가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수출 활성화 대책이 대형 수출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주식의 매수 적기는 숨고르기가 지속되는 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경기가 회복 중이고 중국도 추가 부양책을 통해 경기 자극에 나설 것이란 점에서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