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머협회는 유머의 연구와 창달, 보급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단체의 최근 성과로는 유머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협회에 따르면 '유머니즘'은 휴머니즘의 계승이다. 유머니즘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이란다. 즉 '당신 머니(you 머니?)'라고 물어봐 주는 것, 그렇게 다른 이에 대해, 다른 이의 삶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어린 시절 자신을 길러준 이의 은혜를 늘 생각하는 마음(유모를 생각하는 마음, 유모니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유머니즘은 곧 휴머니즘인 것이다.
대한유머협회의 회장은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댁은 신문사에서 하는 일이 뭐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는 "우리 회사엔 논설실과 농설실(弄說室)이 있는데 유머협회회장인 저는 농설실의 농설위원입니다"라고 얘기하곤 한다. 논설이 아닌 '농설(弄說)'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는 꼭 농담만은 아니라고 한다. 많은 신문의 논설들이 그에겐 농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란다. 농담 같은 그의 말 속에 우리 언론의 한 현실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이명재 논설위원 prome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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