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물산의 공매도량은 57만8171주(약 430억7000만원)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엘리엇의 지분 매입 발표가 나기 전인 6월 1~3일 평균 삼성물산 공매도량은 7000주 수준이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에서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엘리엇의 지분 매입에 대해 외국인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엘리엇이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한 이후 이틀간(4~5일) 1783억원어치의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수하며 삼성의 지분 경쟁에 대비해 지분 매집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무산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은 점, 과거에도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띄우고서 시세 차익을 챙겨온 엘리엇의 투자 방식 등에 주목하며 엘리엇이 이번에도 머지않아 지분을 털어낼 것으로 보는 외국인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5일 이틀간 삼성물산 주가가 크게 오르며 엘리엇이 챙긴 평가차익은 1457억원에 달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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