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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경제학'으로 본 메르스와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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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R = i x a'

유언비어(Rumor)의 정도는 '문제의 중요성(importance)'과 '불확실성(ambiquity)'을 곱한 것에 비례한다는 이른바 '루머의 경제학'.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파동은 지난해 세월호 사태와 달리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하지 못해 불안감을 키운 정부의 대응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에서는 불필요한 우려와 괴담을 몰고 온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학계의 정설(루머의 경제학)은 그 반대라는 것.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루머의 경제학 : 메르스와 FOMC' 제하 보고서를 통해 "괴담을 없애려면 문제의 중요성(i)을 감소시키던지, 불확실성(a)을 줄여야 하는데 사망자와 확진자가 매일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a의 값이 급증, 루머(R)가 더욱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일단 발생한 사건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정부가 신속히 상황을 설명하고 의혹과 불신이 커지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이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텐데 오히려 그 반대로 대응했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서울시, 성남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가시화하고 있어 6월 중순을 고비로 사태는 서서히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메르스도 주식시장도 앞으로 2~3주가 최대 고비라고 판단되며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오히려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메르스가 유행한 기간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인데 실제로 확진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 약 6주였고 이후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졌다고 한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뒤늦게나마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적극 개입하고 있어 이번 역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해 보인다"며 "지난해 단기적으로 내수가 바닥을 찍은 시점은 세월호 사태가 있었던 2분기로, 극심한 경기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속화됐으며 이에 하반기 들어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것과 관련해 그는 "지난 주말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9월 금리 인상설이 본격 확산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세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면 추가적인 시장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난리 나는 것처럼 우려하지만 현 지수대에서 지나친 비관론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한국시장 저가 매수를 고려할 때가 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원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이제 남은 것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일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원/100엔 환율이 880원대까지 하락, 자동차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면세점, 화장품, 내구소비재 등 중국 소비 관련 수혜주들도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2분기 주식시장의 최대 복병이었던 금리 변동성 확대는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6월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채권시장의 요동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여 코스피 2060선 아래에서는 매수 기회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출주의 경우 IT 등 일본과의 경합도가 적은 산업 중심으로 접근하고 메르스 사태 이후 내수 경기 반등에 대비해 유통, 패션, 여행 등 내수 업종의 저가 매수, 정부의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 대책 발표에 대비해 건설, 증권 등 베타가 높은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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