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최초 메르스 환자는 지난해 3월 성지 순례를 위해 17명의 일행과 함께 사우디아리비아 제다를 방문하고 입국한 뒤 엿새만에 메르스 증상이 시작됐다.
말레이시아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메르스 고(高)위험 군에 속한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체온은 36.7도로 열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 남성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기도 전인 병원 입원 당일인 지난해 4월10일 격리병실에 수용됐다.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약(타미플루)을 먹었지만 증상이 악화돼 도관(튜브) 삽입술을 받았고, 결국 폐렴과 다(多)장기 부전에 빠진 뒤 숨졌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선 매년 이슬람 명절인 하즈(Hajj) 때 2만2000∼2만3000명의 순례자가 사우디로 떠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메르스 예방ㆍ치료를 위해 2013년 하즈 기간에 250명의 의료진을 함께 보냈다. 또 중동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여행객과 항공기 승무원에게 ‘건강 경고 카드’를 제공해 메르스의 위험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한편 8일 현재 한국의 메르스 환자 수(87명)는 전 세계에서 사우디아리비아(100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메르스 환자수가 많아졌다. 메르스 환자 수 세계 3위인 아랍 에미리트에선 7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져 사망률은 13%에 이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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