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교역감소·수요부진에 美 금리인상까지…성장엔진에서 문제아로
세계은행(WB)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8%로 제시했다. 그리고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신흥국을 지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연 6%대에 이르던 신흥국의 평균 성장률은 올 1·4분기 3.5%로 급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는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신흥국과 선진국의 성장률 격차는 15년래 최저치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가 신흥국 주도의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요를 성장으로 바꿔놨던 신흥국의 교역 부진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조사 결과, 주요 17개 신흥국의 부진으로 올 1분기 글로벌 교역 증가율은 0.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2000~2014년 신흥국이 세계 교역에 연평균 2.5%포인트씩 기여했던 것과 대비된다. 신흥국이 글로벌 교역을 갉아먹은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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