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부가 시동을 걸었다.
최 부총리의 이 같은 당부는 현재 내수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되지 않고 건강한 사람이면 독감처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미 닫힌 지갑은 쉽게 다시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가 정부의 당부에 먼저 화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학교의 정상화를 권고했다. WHO 조사단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휴업하는 학교에 대해 수업 재개를 '강하게 고려(strong consideration)'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1년 9ㆍ11 테러가 발생했을 때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 시장은 테러발생 10여일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It's OK to move on)"라고 호소해 경제회복에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정상적으로 일하고 쇼핑하고 여행하며, 웃고 떠들고 파티도 하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를 돕는 일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어느 정치 지도자도 슬픔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는 점을 적기에 호소하지 못해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예상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정부가 먼저 나섰고 재계가 동참했다. 이제 국민들도 그릇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 생계활동에 전념해야 할 때다. 한발 더 내디딜 시간이 오고 있는 것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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