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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행정장관 직선 요구 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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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홍콩 입법회(의회)의 행정장관 선거제도 개혁안 심의를 앞두고 1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또 다시 민주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오는 17일 중국이 지지하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해 8월 차기 홍콩 행정장관 선거때 제한된 후보명단에 대해 유권자가 1인1표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안을 의결했다. 12000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만 행정장관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민주파 후보의 행정장관 선거 출마가 막혔기 때문에 홍콩 민주파는 항의시위를 연일 계속해 입법의원이 반대표를 던져 정부안을 부결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홍콩 거리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다시 집결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과 대학생 단체 전상학생연회(專上學生聯會), 교원 단체, 노조 등 민주파가 공동 주관한 시위는 이날 오후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 참가자가 모인 다음 입법회 청사까지 행진해 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도로점거 농성의 상징으로 등장했던 노란색 우산을 든 참여자들이 포함된 이날 시위 군중은 "우린 진짜 보통선거를 원한다. 당장 정치개혁을 다시 하라"는 등 구호를 외쳤다.

애초 주최 측은 5만명이 가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는 훨씬 못 미쳤다.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콩 정부안이 입법회에서 가결되기 위해선 입법의원 정원 70명 가운데 47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민주파 정당 소속 의원이 27명이기 때문에 일단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파 입법의원들은 정부 선거안이 '가짜 보통선거'로 유권자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입법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부안 통과가 무산되면 차기 행정장관은 현행 행정장관 선거법에 따라 대다수가 친중 인사로 구성되는 12000명의 선거인단에 의해 간선으로 선출된다.

한편 홍콩대학을 비롯한 3개 대학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처음으로 반대 의견을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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