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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지하철 2·3호선 승객들 "감염 안 되기만 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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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자 9일간 타고 다닌 지하철 현장 '불안감' 확산

부산 메르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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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출퇴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탈 수 밖에 없지 않냐. 지하철에서 감염이 안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이 맞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137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자의 지하철 2ㆍ3호선 구간 이용 사실이 알려지자 불안에 떨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을 '3중 방역'해 감염위험이 없다고 밝혔으나 실제 만나본 시민의 반응은 달랐다.
16일 오후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난 조미란(여ㆍ56)씨는 "남편이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며 "그 환자와 같은 칸에 탔을 가능성은 적지만 또 다른 환자가 격리되지 않고 출퇴근한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 안에 손수건까지 덧대 쓴 채 역을 나서던 박모(여ㆍ73)씨는 "보통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 탈 때는 꼭 쓴다"고 말했다.

시가 감염 우려가 없다며 강조한 지하철 내 방역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당역에서 만난 이모(남ㆍ51)씨는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생존 시간이 48시간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그 사람이 다닌 지 한참 지난 시점에 지하철을 소독하는 것은 소용이 없지 않겠냐"고 의문을 표했다. 같은 역에서 만난 안유정(여ㆍ23)씨도 "어차피 지하철 손잡이를 소독한다고 해도 메르스에 걸린 또 다른 사람하고 출퇴근 시간 같을 때 바로 옆에 타거나 하면 걸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을 실시하는 서울메트로도 "고민이 많다"는 입장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137번 확진자의 바이러스 생존가능시간이 한참 지난 시점에 소독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같은 공간 내에 있는 사람 끼리의 전염 가능성이 낮다는 서울시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다"며 "격리대상 개개인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지하철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14일까지 1~4호선 지하철 이용승객은 주중 10%~13%, 주말 21%~22% 가량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별도의 교통수단 마련이 어려운 서민들로서는 불가피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3호선 고속터미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지만, 실제 주변 사람들 보면 그대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며 "메르스가 위험하지 않기만을 바랄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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