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침대는 과학입니다' VS '처음처럼'
새누리당에서 홈런을 친 '광고인 영입' 전략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통할까. 야당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카피라이터를 영입하며 여당과 '참신' 대결을 펼친다.
숙명여고와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온 손 대표는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이름을 지은 인물이다. '종가집 김치', '트롬', '엑스캔버스', '이브자리', '엔제리너스', '레종'과 같은 유명 브랜드도 그의 손에서 탄생됐다.
새정치연합이 광고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손 대표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새누리당의 영향이 크다. 앞서 새누리당은 '침대는 과학입니다'란 카피를 만든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을 영입해 총선과 대선에서 성공적인 정당 이미지 홍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반바지를 입고 대중 앞에 서고 '혁신작렬' '투표작렬' 등의 문구를 외쳤던 것도 조 전 본부장의 아이디어가 한몫을 했다. 그는 당 혁신기구인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를 조직한 뒤 위원장에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앉히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과감한 시도는 젊은 층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늙은 보수정당'이란 인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 지지를 많이 받아오던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새누리당에 이슈를 뺏기는 신세가 됐다.
이 때문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공개적으로 새누리당의 조 전 본부장을 여러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대선 패배 이후 지은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준비한 홍보전략에 따라 당명을 바꾸고 상징색까지 대담하게 바꾸면서 산뜻한 홍보를 했다"며 "반면 우리는 SNS 등 우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문 대표가 손 대표를 홍보위원장에 영입하는 것은 새누리당에 뺏긴 '참신·파격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8일 문 대표의 전당대회 당선 이후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은 공석이었다.
새정치연합은 당 사무총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조만간 손 대표를 홍보위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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