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6508명..관리통제 어려워져 장기화 우려
메르스 격리자 수는 전날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나 6000명을 돌파했다.
신규 확진자는 잠복기가 끝난 삼성서울병원에서 5명이 나왔고, 강동 경희대병원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성모병원 감염자들이 이송된 경기도 평택굿모닝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도 각각 1명의 추가 확진이 확인됐다.
삼성병원에선 4명의 확진자가 지난 27~29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와 접촉,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1명의 의료진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메르스 환자수는 확진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확인된 지난 6일과 23일 각각 22명과 2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10명 안팎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다 지난 15일 5명에서 16일 4명으로 진정세를 보였지만 이날 다시 반등했다.
격리자수도 이날 오전 6시 기준 6508명으로 전날보다 922명이나 늘어났다. 최근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에서 누락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격리대상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중대본 총괄반장은 이날 "오늘 신규 확진자 모두 잠복기 내에서 발생한 사례"라면서 "이제 확진자들이 관리 범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산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메르스와 전쟁은 일주일 이상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보건당국은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병원의 잠복기가 끝난 직후인 이번주를 고비로 봤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요원인 137번 환자(55)를 비롯해 신규 확진자들에 의한 감염 잠복기가 끝나는 25일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잠복기를 훨씬 넘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방역망을 비켜간 '연쇄 감염' 우려도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격리 및 확진환자의 일탈행동과 메르스 공포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현상을 경계해야 시기가 왔다며 국민들의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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