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무총장 인선으로 갈등 격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가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제히 당직개편에 나섰으나 온도차가 극명하다. 새누리당은 주요 당직자들의 줄사퇴로 김무성 대표가 후속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나 예전만큼 관심이 높지 않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계파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공천 방식에서 이유를 찾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주요 당직자 인선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앞서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사무1부총장은 지난 16일 동반 사퇴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총장의 자진사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차기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당직을 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거나 계파갈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의 이 같은 모습이 각 당의 내년 총선 공천 방식에 기인한다고 정치권은 해석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4월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총선 공천에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확정했다. 전략공천은 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당내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 여당 단독으로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총선 정국에서 사무총장은 핵심 요직인데 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될 경우 개입 여지가 거의 없어진다"며 "여당 의원들은 당직 프리미엄보다 경선에서 이기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여전히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공천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당직 인선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계파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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