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野 만나 '소통' 약속…청문회와 달리 '여유'

黃 "소통 없는 갈등 생기지 않도록 노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19일 "소통 없는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나라가 잘 되고 공동체가 잘 세워져 가는데 많이 협력해주시고 도와주시고 말씀하실 거 언제든지 (주시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고생했죠"라는 말로 황 총리를 맞았다. 두 사람은 경기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의 논란을 의식한 듯 적잖은 긴장감이 흘렀다.

자리에 앉아선 황 총리가 먼저 입을 뗐다. 그는 "시간 내주셔서 고맙다"며 "여러분들(언론인)이 계시니 대화하기가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저와 총리는 두 번이나 동창이다"면서 "그러나 진짜 동창이 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확대시키는 동창"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당황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는 "대표님 말씀에 많은 생각을 같이 하고 두 가지 과제(사회 정의와 민주주의)가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이 어떤 부분을 더 많이 더 빨리 할 것이냐 이 부분에 관해서 견해가 다른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맞받았다.

황 총리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얼마든지 극복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게 가능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에 대표님들의 여러 생각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화 말미에 황 총리는 "평상시에는 얘기를 잘 하는데, 여러분들이(언론인) 계시니까 소통이 덜 된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여 청문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