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3가지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잠재적 슈퍼전파자로 분류되는 76번 환자(75ㆍ사망)로 인한 추가 감염 위험과 삼성서울ㆍ강동경희대병원 등 집중관리병원의 '3차 유행 진원지' 부상 가능성, 의료기관 밖 지역에서의 노출 여부가 메르스 사태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르스 확산세는 완연히 잦아들고 있다. 지난 20일 추가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명 정도만 추가됐다. 메르스로 인한 격리인원도 이날 3833명으로 줄었고, 격리해제자는 9331명으로 1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산발적인 발생이 끊이지 않고, 예외적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포인트다. 우선 76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인 170번 환자(77)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입원 당시 76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76번 환자에서 야기된 8번째 환자다. 1번 환자가 30명, 14번 환자(35)가 80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한국 메르스의 병원 내 파급이 유례없이 위력적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상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유행 종식 시점을 마지막 환자 발생 이후 28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7월 초까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함께 141번 환자(42)가 확진 전 관광을 다닌 제주도에서의 추가 환자 발생 등 지역사회 감염 여부도 중대 변수다. 141번 환자가 지난 8일 제주도를 떠난 것을 감안하면 잠복기는 이날 오후 종료된다.
손장욱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는 조금 더 산발적인 발생을 보이다가 차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추가 메르스 환자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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