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KBL 총재, 오늘 기자회견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프로스포츠에 승부조작과 불법 도박은 고질이 됐나. 프로농구 안양 KGC의 전창진 감독(52)이 지난 2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데 이어 26일에는 현역 농구선수가 불법 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뉴스가 터졌다.
불법의 유혹은 유ㆍ무명이나 현역ㆍ은퇴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감독까지 표적이 되고 있다. 생계가 어려운 무명선수나 지도자만 유혹에 빠지지는 않는다. 전창진 감독은 성공한 고액 연봉 감독이다.
유혹에 넘어간 선수나 감독은 쉽게 발을 빼지 못한다. 소득이 적고 일정치 못한 선수들에게는 양심보다 생계가 우선이다. 그래서 친한 선수를 브로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이름이 잘 알려진 처지라 한 번 발을 들인 뒤에는 물주나 브로커들이 공갈이나 협박에 약할 수밖에 없다.
불법행위를 막으려면 강한 처벌보다는 가담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제보나 당사자의 자진신고가 아니면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승부조작 제보 및 자진신고 포상금 1억 원' 제도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반영한다.
한편 KBL은 29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프로농구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김영기 총재(79)가 사태에 대한 KBL의 입장과 향후 대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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