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슈 종료, 본업에 근거한 투자 매력 현대백화점 > 신세계 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에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가 선정되면서 5개월간의 혈투가 종료됐다. 이번 시내면세점 전쟁에는 2자리를 놓고 7곳이 뛰어든 가운데 신세계 , 현대백화점 , 한화갤러리아 등 총 3곳의 백화점이 뛰어들었다. 결국 한화의 승리로 끝나면서 지난 10일 백화점들의 주가도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화점 본업에 근거한 투자전략으로 볼 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모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면세점 선정 이전부터 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발표가 되기도 전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성장 기대감으로 지난 10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탈락한 후보 기업 중 대형 백화점 업체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9%, +2% 주가 변동을 나타내며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선정 기대감이 컸던 후보기업의 탈락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면세사업자 선정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이제는 본업의 성장 모멘텀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단기적으로 성장 모멘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김포 아울렛을 시작으로 5월 디큐브시티, 8월 판교 복합쇼핑몰, 하반기 가든파이브를 비롯, 2016년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등 연속적인 신규 출점으로 2년간 영업면적은 기존 대비 3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8월 말 개점 예정인 판교점의 경우 주변 지역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지역에 현대백화점 점포 중 최대 규모로 입점할 예정으로 상반기 김포 아울렛의 사례처럼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보다는 2016년에 증축(강남점과 센텀시티점)과 신규 출점(하남유니온스퀘어, 동대구 복합쇼핑몰, 김해점) 등 기존 대비 41%의 영업면적 확장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업자 선정에 탈락했음에도 불구, 신세계DF를 통해 기존 면세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회사측 계획대로 2017년 인천공항 사업이 정상화 될 경우 2017년 면세사업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370억원, 11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따.
그는 이어 "메르스의 영향으로 2015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백화점 기업 중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가장 크다"며 "다만 출점 이벤트가 내년에 예정돼 있어 단기 모멘텀은 현대백화점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번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으로 2016년부터 여의도 63빌딩에 약 27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시내 면세사업 초기년도임을 감안하면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장충동 호텔신라 면세점 영업면적 당 매출액의 40%, OPM 5% 가정)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향후 면세점 사업의 효율이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의 백화점 사업 모델에서 면세 사업모델로 본격적으로 탈바꿈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당분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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