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경기회복은 반드시 올 것이지만 그 모습은 이제까지의 폭발적인 성장이 아닌 저출산 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의 시대,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돼야 그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주체들이 움직인다"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키들랜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국가의 핵심 아젠다는 단기이슈와 명확히 구분되고, 정치나 사회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 그래야 가계와 기업들이 활발히 경제활동에 나서고 우리의 '미래 번영'의 꿈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꼽은 두 번째 조건으로 사회 전부분의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그는 "경제시스템의 선진화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사회가 선진화된 경제시스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제도와 관행, 의식과 문화가 저성장경로에 진입한 우리경제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대한상의 활동방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박 회장은 "앞으로의 대한상의는 국가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데 중점을 두겠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눈앞의 이익만을 대변하지는 않고, 기업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공동체 문제를 함께 고민해 국가혁신을 위한 정부의 파트너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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