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증가 폭이 부진한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인해 내수가 위축돼 도소매업 침체가 이어지는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 작년 8월 취업자가 60만명 가까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탓도 있다는 설명이다.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부진으로 보고 싶은 정부 측의 시각이 엿보인다.
악화된 고용지표는 현재 벌이고 있는 노동개혁 작업의 타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해주고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어젯밤 늦게까지 4인 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타협 여부를 타진했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두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정 간 입장 차가 아직 크다. 정부가 제시한 타결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도 오후에 회의가 열리는데, 현실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타협안을 도출해 내기 바란다.
어제 회의에선 쟁점이 되고 있는 두 사안에 대해 노사 간의 갈등이 첨예한 만큼, 정부의 가이드라인(행정지침)을 서둘러 마련하기보다는 나중에 입법 형태로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런 방안들과 같은 절충안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협상 타결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노동시장의 활력과 고용여력을 높인다는 노동개혁의 원칙은 견지하되 '대타협'이라는 말 그대로 최대한 '대화와 합의'에 의해 풀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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