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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바닥으로 떨어진 폭스바겐…등 돌리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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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란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폭스바겐 매장

조작 논란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폭스바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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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배경환 기자]"이번 사건 이후로 확실히 발길이 끊겼다. 문의가 줄어든 것은 물론 계약 취소 사례도 지점별로 확인된다."

배기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에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존 매매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구매 문의 전화도 줄었다는 게 현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새 차 구입 문의가 몰린다는 금요일과 토요일. 동대문구와 용산구에 소재한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수리 서비스를 받으러 온 손님을 제외한 구입 문의 사례는 찾기 힘들다.

서울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관계자는 "미국 배기가스 논란이 한국으로 확대된 전후에 계약한 손님들의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며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손님도 보름새 1~2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심도 부쩍 줄었다. 당장 구입을 결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실제 금요일과 토요일 방문한 서울 일대 전시장에서도 서비스 문의와 계약을 앞둔 고객만 눈에 띄었다.
이렇다보니 현장 직원들은 "정부의 검사가 끝나야 하겠지만 기계적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계약 및 문의 고객 모두를 안심시키고 있다.

폭스바겐이 직격탄을 맞은 것에 비해 아우디는 다소 영향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오후에 찾은 강남구의 아우디 전시장에는 두 세 가족이 차량 구입 문의를 하고 있었다.

아우디 전시장 관계자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거나 하진 않았지만 배기가스 조작 논란 이후로 부쩍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구매 상담을 하면서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꼭 묻기 때문에 기계적 결함이 아닌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로 차 자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유로6 차량은 전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를 구입하기로 했다는 한 중년 신사는 본인이 구입하려는 차량이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이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러 전시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중고로 A7 차량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혹시 배기가스 조작 해당 차량이 아닌지 걱정돼 출고시기 등을 체크해서 문제 여부를 확인하러 들렀다"고 말했다.

상반기 출시된 A1에 대해 견적을 받기 위해 전시장에 들른 한 젊은 부부는 "원래부터 아우디를 구입할 생각이어서 아우디를 살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되팔 때 중고차 시세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배기가스 조작 사태는 중고차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물건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늘고 딜러들마저 매입을 꺼리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SK엔카닷컴에 폭스바겐 중고차의 가격 조정 비율 및 횟수가 증가했다. 가격 조정이란 판매자가 매물로 내놓은 중고차의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비율과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가격 하락의 징조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1~10일, 11~20일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각각 17%, 18% 정도였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달 21~30일 조정 비율은 35%로 배에 가깝게 증가했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도 지난달 21일 이전에는 일평균 60∼70건이었지만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증가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사태 후 고객들이 새 차 구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중고차 시세하락"이라며 "기계적 결함이 아닌 상황이 되더라도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털어놨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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