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남산골 샌님'이 상아탑을 찾았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남산골 샌님'이란 외골수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던 한국은행이 변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라는 소위 G2 리스크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학 등 학계에 공조를 요청하며 긴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은은 23일 연세대학교와 함께 '금융안정 평가와 중앙은행에 대한 정책 시사점'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학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금융위기 이후 금융ㆍ경제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의 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특히 한국의 통화정책을 이끄는 한은이 대학과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은 그동안 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외부 기관과의 교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함 행보라는 평가와 외골수란 극단의 평가가 동시에 나온 것도 그래서였다.

이처럼 극단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은이 바뀌었다. 그 배경엔 단연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가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리스크가 상대기간 지속될 변수로 작용하자 한은 내부에서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 총재가 이날 개회사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구조적 변화로, 이에 따른 금융불안 및 경제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높다"면서 정책 당국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G2 리스크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성장경로에 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외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단 첫 개최지가 이 총재 모교인 연세대라는 점에서 한은에 다소 부담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서울대 등에 공동 개최를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며 "연세대를 특별히 고려해 개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자산가격의 효과 ▲민간부문의 금융안정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등 총 3개의 세션과 '금융위기 이후의 금융ㆍ경제상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론 데이비드 윌리암 버거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마이클 쿠모프 영란은행 국장, 디미트리 초모코스옥스포드대 교수, 리차드 쿠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이동훈 뉴욕 연준 연구위원,박기영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명동 한복판에서 '파송송 계란탁'…'너구리의 라면가게' 오픈 [포토] 북,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홍명보, 감독 못 찾은 축구협회에 쓴소리 "학습 안됐나"

    #국내이슈

  • "나는 귀엽고 섹시" 정견발표하다 상의탈의…도쿄지사 선거 막장 빨래하고 요리하는 유치원생…中 군대식 유치원 화제 '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30대女…"직업 찾고 사람들 돕고파"

    #해외이슈

  • [포토] 오늘부터 유류세 인하 축소 7월 첫 주에도 전국에 거센 호우…한동안 장마 이어져 [포토] '한 풀 꺽인 더위'

    #포토PICK

  • "10년만에 완전변경" 신형 미니 쿠퍼 S, 국내 출시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 최대 습지 '판타나우'가 불탄다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 용어]강력한 총기 규제 촉구한 美 '의무총감'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