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3일 연세대학교와 함께 '금융안정 평가와 중앙은행에 대한 정책 시사점'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학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금융위기 이후 금융ㆍ경제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의 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특히 한국의 통화정책을 이끄는 한은이 대학과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극단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은이 바뀌었다. 그 배경엔 단연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가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리스크가 상대기간 지속될 변수로 작용하자 한은 내부에서 외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 총재가 이날 개회사에서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둔화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구조적 변화로, 이에 따른 금융불안 및 경제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높다"면서 정책 당국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G2 리스크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성장경로에 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외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자산가격의 효과 ▲민간부문의 금융안정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등 총 3개의 세션과 '금융위기 이후의 금융ㆍ경제상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한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론 데이비드 윌리암 버거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마이클 쿠모프 영란은행 국장, 디미트리 초모코스옥스포드대 교수, 리차드 쿠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이동훈 뉴욕 연준 연구위원,박기영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