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앵거스 디턴 교수의 저서 중 유일하게 국내에 번역된 '위대한 탈출'은 출간되고 나서 1년이나 지나서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디턴 교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도 이유였지만 '왜곡 번역'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책을 지난해 출간한 한경BP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책의 내용을 왜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디턴 교수는 서문(Preface)에서 자신의 조부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방대한 가족사를 수십 페이지에 걸쳐 서술한다. 위대한 탈출이 여러 세대에 거쳐 느리지만 꾸준히 일어난 과정임을 서문에서 미리 짐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배려다. 하지만 국내판은 이를 생략하고 챕터1 앞부분에 한 문단 정도로 요약했다. 도입(Introduction)도 원문의 3분의 1 정도만 번역됐다.
출판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리고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한 편집상의 문제였을 뿐 의도성은 없었다"며 디턴 교수에게 사과하고 다음 판 인쇄 때 수정해 완역본을 출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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