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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서도 할데인같은 스타경제학자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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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前 국장, 영란은행 출신 경제학자 앤드류 할데인 빗대 "중앙은행 보수성·폐쇠성 버리고 스타경제학자 키워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한국은행 직원들은 은행 생활을 오래하면서 조심스러워지고 스스로 실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중략) 한은에서도 스타 경제학자가 나와야 한다."

전직 한국은행 국장이 한은맨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은 한은 사보 '한은소식 2015년 9월호'를 통해 '외부 소통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관료주의'에 물들지 말고 중앙은행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경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키우라는 고언인 것이다. 정 소장은 1978년 한은에 입행한 후 조사1부, 브뤼셀사무소, 금융안정분석국에서 일해왔다. 지난 2012년 2월 퇴직한 후 송현경제연구소를 만들어 거시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소장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배출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앤드류 할데인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예로 들었다. 할데인은 올해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15명' 중 한명으로 토마 피케티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총재가 아닌 중앙은행 직원으로는 처음이다. 정 소장은 2002년 한국은행 금융안정 국제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할데인의 연설을 이렇게 회고했다.

"할데인은 당시 1967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젊은 중앙은행 국장이었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유명대학 출신도 아니고 박사도 아니었고 지방에서 대학 4년을 마치고 22세에 영란은행에 입행했다. 그럼에도 여러 중앙은행의 전문가들이 토론하다 답이 잘 안 나올 때는 젊은 할데인 국장의 의견을 물어봤다."

정 소장은 "개인의 능력만큼이나 그를 발굴하고 키워준 영란은행의 인사시스템도 훌륭하다"며 "한은도 미래에 이같은 인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경제에 대한 통찰력은 물론 지식도 별로 없는 교수나 관변 학자들이 한국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민경제 전체를 생각하는, 한국은행적 시각을 가진 경제전문가가 많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한은 내부의 분위기가 보수적이고 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보니 어떤 경제적인 시각을 펼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조직 사이에 있다"며 "중앙은행에서 실력있는 경제학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언로(言路)가 트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그같은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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