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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정부, 집권 11일만에 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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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정당들, 긴축 강행한 우파 정부 불신임안 통과시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던 포르투갈의 집권 사회민주당이 새 내각 출범 11일만에 실각했다. 포르투갈 좌파 연대가 세력을 규합해 다시 긴축 정책을 추진한 사회민주당 정부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사회민주당의 조기 실각은 새 내각 출범 때부터 예고됐다. 사회민주당은 지난 4일 총선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소수 연정으로 불안하게 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ㆍ국민당 연립정부는 득표율 1위를 기록했지만 총 230석 중 104석을 차지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대신 85석을 얻은 사회당을 비롯해 좌파연합, 급진좌파 연합(공산당ㆍ녹색당)인 민주통일연맹 등 좌파 의석이 120석을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민주당 소속인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사회민주당을 이끈 페드로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를 총리에 재지명하는 무리수를 뒀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은 지난 9일(현지시간) 4개년 긴축 정책을 골자로 정부 프로그램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긴축을 반대했던 좌파 연대가 10일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정부 불신임안을 가결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주요 정당과 상의하고서 내년 총선거까지 파수스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에게 좌파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할 수 있다. 사회당 등 좌파 연대는 정권을 획득하면 우파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그리스, 아일랜드와 나란히 780억유로(약 103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해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세금 인상 등 각종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 국민에게 인기 없는 긴축정책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회복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덕분에 지난달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론에 반하는 긴축 정책을 지속하려고 하다 결국 실각하게 됐다.

긴축 완화를 주장하는 좌파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주전 연 2.30%에서 이날 연 2.81%까지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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