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정당들, 긴축 강행한 우파 정부 불신임안 통과시켜
지난달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ㆍ국민당 연립정부는 득표율 1위를 기록했지만 총 230석 중 104석을 차지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대신 85석을 얻은 사회당을 비롯해 좌파연합, 급진좌파 연합(공산당ㆍ녹색당)인 민주통일연맹 등 좌파 의석이 120석을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민주당 소속인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은 사회민주당을 이끈 페드로 파수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를 총리에 재지명하는 무리수를 뒀다.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은 주요 정당과 상의하고서 내년 총선거까지 파수스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에게 좌파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할 수 있다. 사회당 등 좌파 연대는 정권을 획득하면 우파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그리스, 아일랜드와 나란히 780억유로(약 103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고 지난해 5월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긴축 완화를 주장하는 좌파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포르투갈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주전 연 2.30%에서 이날 연 2.81%까지 상승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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