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테러 당시 테러범들은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라는 폭발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발물질은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을 반응시켜 만들 수 있는데, 이번 테러에서 증명됐듯 살상력이 큰데다 원료의 대부분을 생활용품점이나 화장품 판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구하기 쉬워 테러범들의 단골 소재다.
해외 사이트뿐 아니라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도 ‘화염방사기 제조’, ‘드라이아이스 폭탄 제조’, ‘액체질소 폭탄 제조’ 등 다양한 폭탄 만들기 동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화염방사기는 라이터와 분무기, 드라이아이스 폭탄은 드라이아이스와 아세톤 등, 액체질소 폭탄은 액체질소와 페트병 등만 이용하면 만들 수 있다.
액체질소를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쉽게 주위의 슈퍼마켓 등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압가스의 일종인 액체질소 역시 가스회사나 인터넷 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서울 양천구 A중학교의 빈 교실에서 9월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여 터뜨렸던 이모(15)군 역시 경찰조사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폭탄 제조법 등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고 쉽게 재료를 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공공의 안정과 질서를 크게 위협하는 행위이니만큼 규제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화학물질을 관리할 때 신원과 용도, 판매기록을 작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욱 엄격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들이 책임을 갖고 이 같은 정보가 쉽게 유통될 수 없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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